[코로나 피해] 코로나 무증상자 퇴원, 음성이던 가족도 암묵적 사회격리
얼마 전 정부에서 코로나 양성 판정으로 입원해있는 무증상자들은 퇴원시킨다고 발표했다.
그간 코로나 격리 해제는 검사 결과 시 24시간 간격으로 연속 2번 음성이 나와야 가능했다.
하지만 퇴원을 위한 진단 검사에서 바이러스 조각이 남아있을 경우 재양성이 나오기도 해
코로나 전파력이 없음에도 한 달가량 병실에 입원하는 경우가 있었다는 것이다.
https://news.joins.com/article/23809511
문제는 기존에 음성 판정을 받고 사회생활을 하고 있던 사람들이 무증상자 퇴원으로 인해
가족 전체가 사회와 단절되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 5월 평소 알고 지내던 아들의 동네 친구가 집에 놀러와 문을 열어주었고
문을 열어 준 이후 그 어느 집보다 웃음이 넘쳐흘렀던 한 가정의 삶이 송두리째 흔들렸다.
다음 날 방진복을 입은 사람들이 집으로 들이닥쳤고 가족 전체가 코로나 검사를 받았다.
둘째 아들이 코로나의 감염됐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으로
8살, 5살 된 아들과 이제 갓 2살 정도 된 3명의 자녀들과 엄마, 아빠는 그렇게 뿔뿔이 흩어지게 되었다.
(확진자의 나이가 어려 엄마가 같이 격리 병원으로 따라 들어갔다.)
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00527500226&wlog_tag3=naver
그렇다, 그날 집으로 놀러 온 아들의 친구, 그 아이가 코로나에 감염이 됐던 것이다.
눈에 넣어도 안 아플 핏덩이 같은 자식들과 떨어지게 된 엄마의 심정,
직장도 가야 하는데 두 아이까지 맡겨두게 돼서 남편한테 너무 미안한 아내의 마음,
아무것도 모르고 갑자기 모르는 사람들 손에 끌려가 격리된 둘째 아들,
다행히도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코로나 증상은 없었다.
코로나 무증상자에 해당되었다.
그렇게 언제 끝날지 모르는 격리 생활이 시작되었고 다행히 둘째 아들,
그리고 나머지 가족들도 마음을 굳게 먹고 씩씩하게 이겨내고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번 무증상자 퇴원 조치로 인해 굳게 먹었던 마음에 억장이 무너지는
코로나 피해가 또 한 번 발생되었다.
둘째 아들이 무증상자 격리 해제 요건에 해당돼서 퇴원 처리되었다.
병원 측에선 무증상에 전염성도 없다고 판단되고 사회생활도 지장 없다는 판단 결과가 나왔다.
그토록 나오고 싶던 병원이었지만 몸속에 바이러스를 남겨둔 채 나오는 걸 원한 건 아니었을거다.
아들의 손을 잡고 나온 엄마는 이 더운 날씨에 집에 갈 방법이 없었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도 없었다.
가까스로 집에 도착한 엄마와 아들, 그렇게 만나고 싶던 다섯 식구는 기쁨도 잠시
아빠는 회사에서 출근을 자제해달라는 요청과 함께 코로나 음성 판정서 제출을 요구받았다.
확진자의 형은 지역 돌봄 센터에서 약 일주일 정도 서비스 이용이 불가하는다 내용을 전달받았다.
가족 전체가 사회와 단절되는 코로나 피해가 발생된 것이다.
퇴원 약 4일 후 아이들 돌봄 센터에서 정부 지침을 늦게 전달받았다며 아이의 돌봄 센터 이용 가능 여부를 알려왔다.
하지만 이미 사회적 격리를 경험한 아이와 가족들은 참단 한마음뿐이다.
혹여나 음성 판정을 아직 받지 않았기 때문에 주변에 다른 유증상자 또는 확진자 발생 시
제2의 숨겨진 가해자가 되지 않을까 걱정스러운 마음뿐이다.
애가 타는 엄마, 아빠는 공기관 관련 부서에 문의를 했지만 돌아온 대답은
"저희가 해줄 수 있는 건 없다"
얼마 전 기본 온도가 높아 공기업 면접도 보지 못한 채 면
접에서 탈락한 취진 생에 대해 글을 쓴 적이 있다.
https://vivienloves.tistory.com/20
뒷일은 매뉴얼을 생각하지 않은 채 지침만 내려놓고 강제성은 아니다.
라고 한 게 화근이 되어 애먼 대한민국 국민이 코로나 피해를 본 대표 사례였다고 생각한다.
이번 무증상자 퇴원 조치도 국민들의 이런 피해는 대책 마련이 된 상태에서 일을 진행 시킨 건지 묻고 싶다.
코로나 피해가 얼마나 끔찍한지 경험한 가족들은 피해자였지만 이제는 가해자가 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피해 주지 않으려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인터넷에 떠도는 글들을 보면 험한 말들이 너무 많이 오고 간다.
심지어 면전에 대놓고 말하는 사례도 있다. 정부의 지침이 그러한 것이다. 이런 사람들에게 과연 우리는 함부로 쉽게 말할 자격이 있는가?
"코로나가 오기 전의 시대는 오지 않을 거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언제 사라질지도 모르며 나 또한 얼마든지 걸릴 수 있다.
내가 100명한테 잘했어도 단 한 명이라도 누군가의 가슴에 구멍을 낸다면 언젠가는 그게 그대로
따발총이 되어 내 가슴엔 연타로 때려 맞는 날이 분명히 온다.
코로나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완강하게 박힌 지금 시대에
양성이지만 퇴원 한 무증상자들이 전염성이 전혀 없다는 것을, 정부가 시민들에게 강력하게 각인시켜주어
제대로 된 사회생활을 할 수 있게 먼저 모범을 보여주는 윤리를 우선시하는,
사람이 먼저인 대한민국의 국민이고 싶다.
마지막으로 정부 지침이 내려오기 전 무증상자 퇴원 후에 조치가 미흡했던 점이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