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오리온 익산 생산공장을 다니던 20대 여직원이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하여 극단적인 선택을 한일이 있었어요
상급자의 실명과 직책을 거론한 후
"그만 괴롭혀라"
"이제 좀 적당히 해, 지켜보고 있을게"
라는 내용을 포함해 발견된 유서는 4장이라고 합니다.
그동안 오리온측에서는 회사와는 관련 없다는 입장이었으나
고용노동부의 직장내 괴롭힘으로 인정된다는 결론이 나와 이제야 공식 입장문을 내놓았죠
www.dailybizon.com/news/articleView.html?idxno=17046
고용노동부에서 직장내 괴롭힘으로 인정했다는 기사를 보고
모든 게 다 제대로 조사가 이뤄진 줄 알았으나
경위서를 강요한 팀장에 대해서만 인정
고인의 유서에 수차례 지목된 여직원에 대해선 직장 내 괴롭힘이 인정되지 않은 것.
↓본문 내용 중
회사 규정에 의하면 경위서 처분은 본사 차원에서 내려지는 인사 징계 중 하나로
현장에서 임의로 결정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닙니다.
이를 위반하고 본인의 권한 범위를 넘어선 해당 팀장에 대해서는 사규에 따라 징계할 예정입니다.
경위서나 경위서를 받은 행위가 ‘직장 내 괴롭힘’에 해당하는지 여부는
확립된 판례나 선례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이번 고용노동부의 판단을 겸허히 수용하고 개선 지도 및 권고 조치를 이행하겠습니다.
.
고인이 지목한 동료에 대해서는 고용노동부 조사 결과
고인의 정신적 고통과의 구체적인 인과관계를 찾기 어려워
직장 내 괴롭힘 행위가 인정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회사 측이 재조사하라는 고용노동부의 권고에 따라 엄격한 재조사를 실시할 예정입니다.
.
.
진심할 말 잃음
그동안 오리온 측은 회사와는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내놓았는데
회사 측이 재조사하라는 건 경위서를 강요한 팀장에 대해서만 징계 처리하고
사건을 덮겠다는 소리로 들리네요
유서의 위력
산 사람이 잘 쓴 글도 수많은 대중의 마음을 흔드는데,
죽음 전에 쓴 글은 사람들로 하여금 감정적으로 만든다.
그리고 산 사람은 결정을 번복할 수 있지만 죽기 전에 한 결정은 번복할 수가 없어서 진실로 인정받는다.
그걸 기록한 글은 확실함을 가진다. 말은 한 번 하면 정말 그 말을 했는지 증명하기 어렵지만
글은 써 두면 증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물론 필적 대조 등등을 한다.)
고용노동부에서 제시한 직장 내 괴롭힘에 인정되는 사례를 찾아보았어요.
고인의 유서에 정식적으로 피해받은 사실이 그대로 다 나와있는데요.
저 또한 직장내 괴롭힘으로 인해
퇴직한 사례입니다.
https://vivienloves.tistory.com/6?category=824572
사실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하여 밝혀내기도, 처벌을 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그게 현실인 것 같습니다.
회사에서는 관련 팀을 만들어 사내 문화 개선에 힘을 쓰려 하지만
막상 당한 사람들은 용기내기가 쉽지 않죠
사실 무서워서가 아니라
저 같은 경우는 더러워서였습니다.
말을 해도 아니라고 잡아떼면서 오히려 가해자가 피해자를 더 이상하게 몰아갈 테니까요
확실한 증거를 잡아서 가지고 가기 전에는 밝혀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사내 문화를 개선하려고 사내 고발하는 팀이 있는 걸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직장 내 괴롭힘은 없어지지 않는 이유가 뭘까요?
그래서 버티지 못하는 사람들은 두 가지 중 한 가지를 선택하죠
퇴직을 하거나 , 죽음을 택하거나
보통 죽음을 택한 사람들에게
"죽긴 왜 죽어 바보같이 퇴사해서 다른 곳 알아보면 되지"
라고 말하겠지만 그 사람들의 마음은 경험해본 사람 아니면
아무도 함부로 말해서는 안된다 생각합니다.
한 해 직장 내 괴롭힘, 문제로 인해 자살하는 수가 487명이라고 합니다.
https://vivienloves.tistory.com/12?category=824572
우리나라가 이러고도 어디 가서 선진국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까?
차 후 이나라는 내 아이가 살게 될 나라입니다.
내가 먼저 깨끗하지 못한 문화는 없애줘야 미래에 내 아이가 피해자가 되는 일은 없지 않을까요?
누군가에게 가해자는 되지 맙시다.
'Job > 직장생활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직장생활이야기] 직장내 집단 따돌림 대처방법 (0) | 2020.06.16 |
---|---|
직장인들의 꽃? 사내연애의관하여 (0) | 2020.06.09 |
나를 사랑한다. (0) | 2020.06.08 |
31살에 경험 한 직장내 따돌림(feat,생애 첫 왕따) (0) | 2020.06.08 |
처음 만나 본 8개월간의 휴가 (0) | 2020.05.30 |
댓글